장재봉신부가 성경에서 건진이야기
이스라엘의 마지막 판관 엘리 제사장 시절, 필리스티아인들과의 전쟁에서 패배했던
이스라엘 군사들은 아주 기발한 발상을 합니다.
전쟁터에 주님의 '계약의 궤'를
모시고 출정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에 오시어
원수들 손에서 우리를 구원"해 주도록 할 셈이니, 일면 대단한 믿음의 모습
같습니다.
그날 그들이 "땅이 뒤흔들리도록 큰 함성"으로 환호했다니
그분의 능력을 참으로 믿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이스라엘
군사들은 대학살을 당하였고 '하느님의 궤'까지 약탈당하는 수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1사무 4장 참조)
기가 찬 일입니다.
살아계신 주님께서 주님의 궤를
팽개치듯, 이방인의 손에 농락당하게 하신 일이 믿기지 않습니다.
참으로 하느님께서
살아 계신다면 도무지 있을 수가 없다 여겨집니다.
때문일까요?...
그러고
보면 그들이 이방 신이라 여겼던 '주님의 궤'를 공손히 다루어 다곤의 신전에 고이고이
모신 점이 이상합니다.
물론 적국의 신도 잘만 모시면 '덕을 볼 것'이라는 심산이었을
것입니다.
틀림없이 다곤의 신상 곁에 주님의 궤를 안치하며 사이좋은 '동무'가
되어 더 많이 축복해주실 것을 빌었으리라 어림하게 됩니다.
그런데 바로
이튿날에 변고가 발생합니다.
"다곤이 땅에 얼굴을 박은 채 주님의 궤 앞에
쓰러져" 있는 해괴한 일이 벌어집니다.
연이어 다음 날에는 다곤의 몸통만
남고 머리와 두 손이 잘려 문지방 위에 너부러지는 사고가 잇따릅니다.
다곤의
신전이 있었던 아스돗 사람들의 몸에는 종기가 나는 괴이한 현상이 생깁니다.
보다
못해서 얼른 주님의 궤를 갓으로 옮겼더니 아뿔싸, 갓의 주민들마저도 똑같은 종기로
앓으며 드러눕습니다.
괴이합니다.
성경은 "어찌하여 그들이 이스라엘
신의 궤를 우리에게 옮겨와 우리와 우리 백성을 죽이려 하는가?"라는 백성들의
아우성이 하늘까지 올라갔다는 기록에 덧붙여 : 주님의 손이 아스돗인들을 짓누르시어
망하게 하셨다"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그 고통이 얼마나 극심했는지를 짐작하도록
합니다.
마음이 꺾여서 "전쟁에서 이기면 뭐 하노?"라고 탄식하는
모습이 선합니다. (8회 강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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