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봉신부가 성경에서 건진이야기

제18회 진리의 나팔을 붑시다

재생 시간 : 47:49|2015-03-31|VIEW : 8,227

흔히 지인들과 모이면 으레 지구의 기상이변이 화제에 오르곤 합니다.세상만사 이말 저말 하다 보면 괴이하고 망측한 얘기를 듣는 적도 많습니다. 몇 해 전에 어느 어르신이 "윤달에 이장하느라고 이장비가 몇 곱이 들었다"는 말씀을 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윤달이 되면 부모님 수의 마련하는 사람이 많아서 수의값도 몇 곱으로 뛰고 이사도...

흔히 지인들과 모이면 으레 지구의 기상이변이 화제에 오르곤 합니다.
세상만사 이말 저말 하다 보면 괴이하고 망측한 얘기를 듣는 적도 많습니다.
몇 해 전에 어느 어르신이 "윤달에 이장하느라고 이장비가 몇 곱이 들었다"는 말씀을 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윤달이 되면 부모님 수의 마련하는 사람이 많아서 수의값도 몇 곱으로 뛰고 이사도 어찌 많이 하는지 이삿짐 센타도 부르는 것이 값이라는 얘기를 듣고 기가 막혔습니다.
이게 뭔 소린지, 도통 못 알아듣는 저에게 "윤달에는 무슨 일을 해도 부정을 타지 않는다"고 설명을 덧다시더군요.
'기가 막혀서'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엎친 데 덮쳤다 할까요?
어느 신자는 옆에서 거들었습니다.
"점을 치러 갈 때 '꼭' 손에 묵주를 들고 간다"는 사람이 있다고 소곤소곤에 좀 야단쳐 주세요라고 부탁을 하는 겁니다.
제때제때 그 자리에서 제대로 알려주어야지 그것을 가만히 계셨습니까 하니까 "앞일을 알아보는 걸 굳이 탓할 수는 없더라"고 슬금 꼬리를 낮추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제가 어떻게 했을 것 같습니까?
저는 소리 막 질렀습니다.
"떽, 이노옴~", "이 나쁜 노옴~"
물론 우리네 허한 심사를 파고들어 마치 주인이라도 된 양 으스대는 못된 마귀를 향한 사제의 외침이었습니다.
그런 말을 듣는 날은 저는 무릎에 힘이 하나도 없습니다.
주저앉을 것 같습니다.

"가득 채운 당신의 분노 때문에 당신 손에 눌려 홀로 앉아"(예레 15,17) 있던 예레미야처럼 고독해집니다.
"겉옷을 찢고 머리카락과 수염을 뜯고는 넋을 잃었던"(에즈 9,4) 에즈라처럼 마음이 상합니다.
"나는 여러분이 마귀들과 상종하는 자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1코린 10,20)라며 바오로 사도처럼 소리 소리치고 싶어집니다.
이런 신앙인의 모습이야말로 "큰 악을 저지르며 우리 하느님을 배신"(느헤 13,27)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마귀에게 굴종하는 끔찍한 죄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임금님의 종이며 아들입니다"라면서 "주님의 집과 왕궁의 창고에 있는 은과 금을 거두어 아시리아 임금에게" 상납했던 못난 아하즈 왕의 꼴이기 때문입니다.

속이 잔뜩 상해서 돌아오는 길에 비뚤어진 신앙에 사로잡힌 왕의 망발에 군소리 없이 따르며 이방신의 제단을 만들어 대령했던 사제 우리야의 돼먹지 않은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2열왕 16장 참조)
까딱하다가는 우리야 사제처럼 엉망진창으로 살기 딱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신을 바짝 차렸습니다... (18회 강의 中)

최근 인기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