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봉신부가 성경에서 건진이야기

제21회 사도요한, 어찌 그리 달라지셨나요?

재생 시간 : 47:49|2015-04-21|VIEW : 12,154

세상에서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은 각양각색입니다.일란성 쌍둥이라 할지라도 가족들에게는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이를 생각하면 하느님께서는 솜씨가 얼마나 좋으신지 한 사람 한 사람을 지으실 때마다 갖은 정성을 기울이신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나와 다른 이웃이라서 남들과 다른 나이기에 우리는 모두 그분께 유일한 바로 그...

세상에서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은 각양각색입니다.
일란성 쌍둥이라 할지라도 가족들에게는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를 생각하면 하느님께서는 솜씨가 얼마나 좋으신지 한 사람 한 사람을 지으실 때마다 갖은 정성을 기울이신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나와 다른 이웃이라서 남들과 다른 나이기에 우리는 모두 그분께 유일한 바로 그 '작품'이란 걸 깨달을 수 있으니까요.

소위 요한복음과 노자의 사상을 비교하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땄습니다.
한자공부가 절실해서 대만에서 몇 달을 소요하기도 했고 딴에는 이를 악물고 있는 힘을 다해 제 실력을 넘어서느라 용을 썼더랬습니다.
솔직히 제 학위는 제 '실력'의 결실이 아니라 제 모자람을 인정했던 덕분이며 사랑의 '합작품'입니다.
사실 제 실력은 도서관참고서적들 앞에서 까막눈이었습니다.
참고를 하기 위해서 펼친 책들은 저를 정말로 난감하고 한심하게 만들어 줄 뿐이었습니다.
매일이 난감하고 막막했습니다.
자존심으로 버티기? 아는 척하며 넘기기? 밤샘으로 실력 쌓기?
갖은 방법을 동원했지만 실력은 고만고만...
전혀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요한복음을 통한 고찰로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사도 요한에 대한 개인적 소회는 무덤덤했습니다.

복음서에서 읽히는 요한의 삶이 다른 제자들에 비해서 특출하지도 않은데 애지중지하신 주님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못마땅해서 터부룩해진 마음으로 요한의 허물을 까칠하게 따지기도 했습니다.

우선 그는 형님 야고보와 함께 다녔으니 떠돌이 생활의 외로움도 덜했을 법했습니다.
더구나 주님께 자기 아들들을 위해서라면 안면몰수하고 치맛바람을 일으켰던 극성맞은 어머니 살로메가 있었으니 더 기세가 등등했을 것도 같았습니다.
그러니 마마보이, 철부지 근성을 벗지 못하고 "만찬자리에서도 주님의 품에 안겨 비비대는 버르장머리 없는 짓거리를 했구나" 생각되었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쫒아내는 이들을 못 마땅히 여겨 "그런 일을 못하게 막아 보려고" 했다며 주님께 인정을 받으려던 모습이 그렇고.
또 마치 엘리야라도 된 양, 주님을 환대하지 않는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하늘에서 불을 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루카 9,54)라고 거들먹대는 모습이야말로 '모자람과 허풍의 인증샷'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덜떨어진 요한을 끝까지 챙기셨던 주님 심정이 더욱 의문이었습니다.

모두가 주님을 버린 그 때, 유독 그가 그분의 임종을 지키도록 붙들어주신 이유가 무엇인지?
무슨 까닭에 성모님을 모시는 일까지도 요한에게 맡기셨는지?
전부 모를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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