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봉신부가 성경에서 건진이야기

제23회 다시 살게 해주십시오

재생 시간 : 48:04|2015-05-06|VIEW : 9,607

봄이 되면 남도의 꽃 소식이 들려오면서 마음이 설레입니다. 그런데 봄만 되면 또 거듭되는 소식이 있지요.겨우내 가물었던 산에 불이 났다는 뉴스인데요.이번 봄에는 유난히 산불이 잦았다고 들었습니다. 메마른 우리 마음에 부활의 소식으로 풍성한 은총이 쏟아지듯이 우리 땅에도 "속 시원한 소나기" 한 줄기가 쏟아져 내리기를 기도하게 ...

봄이 되면 남도의 꽃 소식이 들려오면서 마음이 설레입니다.
그런데 봄만 되면 또 거듭되는 소식이 있지요.
겨우내 가물었던 산에 불이 났다는 뉴스인데요.
이번 봄에는 유난히 산불이 잦았다고 들었습니다.
메마른 우리 마음에 부활의 소식으로 풍성한 은총이 쏟아지듯이 우리 땅에도 "속 시원한 소나기" 한 줄기가 쏟아져 내리기를 기도하게 됩니다.
그런 계절의 특성을 접하면 덥고 춥고 가물고 장마가 지고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견디어낸 우리 조상들의 노고가 새삼 떠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자연적 현상보다 더 심각하고 염려되는 일이 참 많습니다.
윤리신학자로서 요즘 우리 사회가 겪는 사건들이 훨씬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학교 왕따 사건"과 "학교 폭력", 그리고 "청소년 자살" 문제등을 얘기하면 얼핏 남의 일같지만 사실 아주 가까운 이웃이 겪는 우리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어느 한 아이가 왕따를 당한다는 것은 또 다른 어느 아이가 왕따를 시키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학교 폭력이 문제인 것은 맞아서 아파서 문제라기보다 아무 이유 없이 누군가에게 폭력을 가하는 학생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로인해서 마침내 생명을 끊어버리는 지경까지 비일비재한 이 상황을 보시는 하느님 마음이 어떨까 싶습니다.
얼마 전에도 그런 기사를 보면서 문득 주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했습니다.
"에프라임아, 내가 너희를 어찌하면 좋겠느냐?
유다야, 내가 너희를 어찌하면 좋겠느냐?"(호세 6,4)라고 하시며 울먹이시는 주님의 음성이었습니다.
정말 어찌해야 할까요?
정말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요?
이 기막히고 어이없는 세대를 탓하며 내 가족이 무사하고 내 아이가 아무 탈없고 내 친구가 상관없으니 그것으로 다행이고 족하고 "됐다"하면서 지내는 게 과연 옳은 것일까요?
저는 그 날 아침 왕왕 울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예수님의 태도가 예상 밖입니다.
이웃들이 득달같이 달려와서 야이로에게 "따님이 죽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곁에서 들으시고"도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고 요구하시니 그렇습니다.
그러고보면 그 자리에서 주님께서는 가장 조마조마했던 일이 야이로의 믿음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었을까 짐작이 듭니다.
그래서 야이로의 믿음이 식기 전에 빨리, 흔들리기 전에 얼른, 믿음의 끈을 단단히 조여 주시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렇듯 믿음의 고백으로 바친 기도에 대한 그분의 배려는 정말 눈물겹다는 걸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하기야 야이로 회당장이 철퍼덕 땅바닥에 주저앉아서 '아이고오 아이고오'라며 땅을 치고 통곡하지 않은 사실도 놀랍기는 마찬가집니다.
한 시가 급한 상황에 불쑥 나타나서 주님의 걸음을 지체 시킨 '혈루증을 앓는' 여인에게 비켜서라고 "어서 가야한다고" 밀어내지 않은 모습도 야이로가 참 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23회 강의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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