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봉신부가 성경에서 건진이야기

제24회 언제까지 살로메의 춤사위를...

재생 시간 : 47:44|2015-05-14|VIEW : 8,240

예전에 성당에 있을 때 일입니다.어느 토요일, 주일학교와 중등부의 미사를 끝내고 들어서는 보좌 신부님의 어깨가 축 늘어져 있었습니다. 그런 신부님을 보면 주임 신부들은 눈치가 보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지 싶고 뭐가 또 속상한 일이 생겼나 싶어서 모든 게 다 주임이 제대로 못한 탓인 것만 같아서 그렇습니다.사실 본당의 신부님들은 교중 미사보다 어...

예전에 성당에 있을 때 일입니다.
어느 토요일, 주일학교와 중등부의 미사를 끝내고 들어서는 보좌 신부님의 어깨가 축 늘어져 있었습니다.
그런 신부님을 보면 주임 신부들은 눈치가 보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지 싶고 뭐가 또 속상한 일이 생겼나 싶어서 모든 게 다 주임이 제대로 못한 탓인 것만 같아서 그렇습니다.
사실 본당의 신부님들은 교중 미사보다 어린이 미사를 더 어려워하는 분도 많으십니다.
말을 해도 딴전을 부리고 아무리 조용히 시켜도 날고 뛰는 그 아이들을 한 시간 가까이 붙들어 두는 일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실 강론도 어른을 상대로 하면 편안합니다.
말이 통하고 생각도 통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오고가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자기들 수준에 맞는 이야기를 해야만 잠깐 아주 잠깐 듣습니다.
그리곤 이내 즈그 볼 일 봅니다.
그렇게 애써서 강론을 준비하고 나선 신부님이 어깨가 힘이 하나도 없이 늘어져 있다는 건 분명히 속상한 일이 있었다는 얘기지요.
청소년 미사는 또 어떻습니까?
엄마가 가라고 해서 억지로 온 티가 줄줄 납니다.
그래도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다만 신부님이 준비한 강론은 귓등으로 흘리고 눈도 안 마주치고 앉아 있는 게 섭섭하긴 하지요.

그래서 저희 신부들은 어린이 미사나 청소년 미사를 통해서 정말 강하게 활동하시는 성령의 힘을 느낍니다.
우리가 보기는 딴짓만 하고 있는 것 같은데 한달 나오고 두 달 나오고 일년 나오면서 싹 달라집니다.
정말 성령의 도우심이지요.
그래서 더 어린이 미사도 청소년 미사도 참례 숫자가 늘어나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더 부모님들 한테 어쨌든 성당 보내주세요 하는 것입니다.
이 심정 알아주세요.
보내주시면 주님이 책임지십니다.

솔직히 요즘 주일미사 참석자들의 수를 생각하면 아이들 미사에 적어도 성전의 삼분의 일은 채워져야 마땅할 터인데...
텅빈 성전을 보면 난감해집니다.
'다 어디로 갔나?'라고 의문이 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부모들에게 자녀를 맡기셨습니다.
모든 부모님들이 그분을 향한 신앙으로 자녀를 양육하기를 기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맡기신 자녀를 부모의 뜻대로 좌지우지하는 일은 그분의 뜻을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하느님의 어린 영혼들을 학원에게 빼앗긴 사제의 마음을 헤아려주기 바랍니다. 하느님 뵈올 낯이 없는 못난 사제가 간청합니다.
부디 자녀를 가졌을 때, 어떻게 기도했는지, 기억해 보기 바랍니다.
아장아장 걷는 아기를 보며 주님께 무엇을 청했었는지 생각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
건강하기만, 밝고 맑고 기쁘게 사랑하며 살아가기만을 청하신 사실을 되새기기를 원합니다.

어린 자녀들에게 공부가 최고라고, 성적이 제일이라고, 성적이 좋아야만, 좋은 대학에 합격해야만 앞날이 훤하게 밝아지고 세상에서 뽐내고 으스대며 살아 가게 된다고 세뇌시키고, 친구도 삶의 경쟁자이기에 우정에 눈 감고 이겨야 할 대상일 뿐이라고, 성공하면 더 좋은 친구를 얻을 수 있다고 몰아칠 생각은 눈꼽만큼도 하지 않았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돈은 모든 것을 해결하는 만능이며 돈만이 으스대며 군림하며 멋지게 인생을 '즐기며 살아가게 할 것'이라고, 돈과 권력을 갖고 군림하는 것만이 삶의 의미인양 꼬드길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현재 우리 부모님들의 으뜸가는 소원인 것이 문제입니다... (24회 강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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