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봉신부가 성경에서 건진이야기

제25회 세상의 모든 아기는 모세입니다

재생 시간 : 44:29|2015-05-19|VIEW : 11,311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는 처음이며 나는 마지막이다. 나 말고 다른 신은 없다"(이사 44,6)라고 선포하십니다. "내가 나를 위하여 빚어 만든 백성, 이들이 나에 대한 찬양을 전하리라"(이사 43,21)는 주님의 고백을 들려주십니다. 이런 고백을 듣는 마음이 어떠십니까.주님의 말씀처럼 그렇게 주님의 말...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는 처음이며 나는 마지막이다. 나 말고 다른 신은 없다"(이사 44,6)라고 선포하십니다.
"내가 나를 위하여 빚어 만든 백성, 이들이 나에 대한 찬양을 전하리라"(이사 43,21)는 주님의 고백을 들려주십니다.

이런 고백을 듣는 마음이 어떠십니까.
주님의 말씀처럼 그렇게 주님의 말씀이 진리이며 진실이라는 것을 믿고 계십니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졸지도 않으시고 잠들지도 않으시는"(시편 121,4) 주님의 손길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주님께서 졸지도 않고 잠들지도 않는 성실하심으로 세상을 책임지고 계신다는사실을 진리로 깨달은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성경이 전하는 많은 이야기들이 주님을 말씀 따로 행동 따로 생각했던 인간의 오류를 전해 줍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이집트를 탈출했던 이스라엘 백성의 이야기가 으뜸이라 싶은데요.
주님의 현존을 그렇게 뚜렷이 체험했던 그들이 그렇게 한결같이 오락가락 대면서 하느님 속을 썩이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꼬박 마흔해 동안을 광야를 헤매야 했습니다.
하느님의 뜻에 반기를 드는 행위는 이렇게 혹독하다는 걸 알려줍니다.
이 시간에 주목하고 싶은 일은 그들이 첫 가나안 입성을 명령받았을 때의 백성 숫자가 마흔 해가 흐른 이후에도 얼추 비슷했다는 점입니다.
그 세월이 자그마치 사십년입니다.

그런데 이집트를 탈출했던 백성의 숫자와 가나안에 입성했던 백성의 숫자가 거의 비슷합니다.
성경에서 그 구절을 읽으면서 너무 놀라서 계산기를 두드려 확인한 사실입니다.
육십만 삼천오백오십 명"(민수 1,46) 빼기 "육십만 천칠백삼십 명"(민수 26,51).
꼬박 마흔 해 동안을 허송세월하듯 광야를 떠돌았지만 고작 천팔백 여명 밖에 줄어들지 않았다니, 정말 놀라운 일 아닙니까.
언제나 어디서나 무엇이든지 주님께서 뜻하신 바는 꼭 이루어내신다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모세의 어머니 요케벳(탈출 6,20; 민수 26,59 참조)은 자신이 낳은 아기를 석 달 동안 숨겨 키웠습니다.
아들을 낳으면 모두 강물에 던져야 한다는 파라오의 명령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인데요.
파라오가 그 악랄한 법을 시행한 이유가 "이스라엘 백성이 우리보다 더 많고 강해졌다"(탈출 1,9)는 우려에 따른 것이었음을 생각할 때, 자손을 번성시키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계획마저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유감천만으로 여겨졌을 것만 같습니다.
수많은 부모들이 낳은 아기를 강에 던지며 얼마나 오열했을까요.
아기를 숨겨 놓고 키웠던 요케벳은 또 얼마나 많은 불면의 밤을 지샜을까요.
그 괴로움과 아픔과 탄식이 눈에 보이듯 선하지 않습니까.
어쩌면 모두가 험한 꼴 당하지 않도록 '딸이기를' 간절히 원했을 것도 같습니다.
차라리 유산이 되어 "태양 아래에서 자행되는 악한 일"(코헬 4,3)을 보지 않게 되기를 소원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슬픈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그 아기는 살아날 수 없는 '죽은 목숨'이었습니다.
하늘로 솟아나지 않는 한 살 수가 없는 존재였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죽어야 할 운명을 지닌 아기였습니다.
하지만 그 아기를 주님께서 살리셨습니다... (25회 강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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