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양화가 정미연 화백은 교회 안에서 활발한 활동을 한 화가입니다.서울대교구 등 많은 교구 주보 표지 작품을 비롯해 성당을 장식한 성물 작가로도 유명한데요. 정 화백이 췌장암을 이겨내고 주님 부활의 기쁨을 유리화에 담아낸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남창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기자] 2년 전, 주일 복음 작품 전시회를 끝으로 지금까지 암 투병을 한 ...
[앵커] 서양화가 정미연 화백은 교회 안에서 활발한 활동을 한 화가입니다.
서울대교구 등 많은 교구 주보 표지 작품을 비롯해 성당을 장식한 성물 작가로도 유명한데요.
정 화백이 췌장암을 이겨내고 주님 부활의 기쁨을 유리화에 담아낸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남창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2년 전, 주일 복음 작품 전시회를 끝으로 지금까지 암 투병을 한 서양화가 정미연 화백.
정 화백에게는 작품 전시회를 하지 못했다는 게 적절한 표현입니다.
<정미연 아기 예수의 데레사 / 서양화가>
"3년 동안 주보를 했잖아요. 주보를 한 그 작품을 가지고 전시회를 하려고 오프닝을 하는 날, 병원을 들어가야 되는 기가 막힌 상황이 된 거에요. 정말 뭐 할 말이 없더라고요. 그리고 믿기지도 않았고…"
교회 일을 열심히 해온 정 화백에게 췌장암 진단은 하느님에 대한 원망, 그리고 호되게 회초리를 맞은 듯, 정신이 번쩍 들게 한 사건이었습니다.
암으로 인한 육체적 고통, 한 차례의 수술과 12번의 항암 치료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송두리째 달라진 일상 속에서 정 화백은 그 시간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님께 더 다가간 시간이었습니다.
<정미연 아기 예수의 데레사 / 서양화가>
"아 그래, 내가 한 게 아니야. 이건 다 주님이 이렇게 하신 그 끝에 내 손이 그냥 도구가 됐다는 걸 정말 깨닫게 되면서 나에 대한 반성의 시간이 너무 길어지더라고요."
고통에 빠져 있던 정 화백을 회개의 길로 이끈 건 성직자와 수도자의 조언이었습니다.
고통을 온전히 하느님께 봉헌하면 그것이 곧 ''순교''라는 한국 정교회 트람바스 대주교의 메시지.
그리고 "링거에 떨어지는 약 한 방울이 연옥 영혼을 구원해 기쁨으로 찾아온다"는 김경희 수녀의 위로였습니다.
이후 정 화백은 항암치료가 끝나고 완치에 가까운 건강상태를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기력을 되찾은 정 화백은 다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기쁨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 화백은 오는 6월 완공되는 전주교구 효자4동성당에 봉헌할 작품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성당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제대 위에 고통의 십자가상을 표현했습니다.
<정미연 아기 예수의 데레사 / 서양화가>
"안에 우리가 주님을 못살게 굴은 거야. 다 파먹은 거야. 진짜 아플 때는 제가 그것을 많이 느꼈는데 정말 주님을 힘들게 우리가 하면서 그렇게 지냈다는 게. 여기는 저희들의 죄에요."
십자가와 같은 고통의 시간에 슬픔의 절규만 남지는 않는 것은 부활의 기쁨과 확신 때문이라고 강조하는 정 화백.
정 회백은 유리화로 제작된 ''부활'' 작품을 통해 투영될 빛이 신자들에게 밝은 주님의 광채가 되길 희망했습니다.
<정미연 아기 예수의 데레사 / 서양화가>
"부활에 대한 가장 큰 이미지로는 색감, 노란색이 거기에 가장 걸맞은 색이라는 생각이 드는 빛처럼 쫙 이렇게, 거기서 이게 스테인글라스화 됐을 때 노란색 안에 빛으로 이렇게 쫙 퍼지는 그렇게 갈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주님 품안 이렇게 다 손잡고…"
정 화백은 십자가상과 ''부활'' 작품에 이어 순교자의 이야기를 담은 스테인드글라스와 14처도 봉헌할 예정입니다.
암의 고통과 부활의 기쁨을 확신하게 된 가장 소중한 선물을 받았다고 고백하는 정 화백.
<정미연 아기 예수의 데레사 / 서양화가>
"정말 부활에 대한 확신이 와야 된다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진짜 영원히 살아가는 천국에 대한 믿음, 저 어떻게 보면 그 아픔을 통해 주님께 주신 가장 큰 선물일 수도 있는 거 같아요."
가족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고 부활에 대한 확신을 한 정 화백은 앞으로 기쁨을 가져다주는 새로운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정미연 아기 예수의 데레사 / 서양화가>
"아파보니 정말 가족밖에 또 없어요. 그래서 내가 이것을 깨달은 것도 정말 큰 거다. 진짜 나중에는 사랑을 남겨주고 가는 것이 답이지 아무것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
CPBC 남창우입니다.